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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F]개들의 사회화 과정

[KTF 드라마 클럽.talktalk 동물본색 2004.12.28]

(우리 개 이해하기 시리즈~)
개들의 사회화 과정 -1탄
모든 개는 다르다. 그러나 어떤 개들은 유난히 더 다르다.

독특한 성격, 행동, 능력 = 유전인자 + 생활 환경(경험)



우리는 과학을 통해, 인간을 제외한 동물은 마치 타고난 본능에 의해서만 즉, 선천적으로 획일화된 패턴대로만 행동하는 존재인 것처럼 배웠다. 그러나, 뉴스나 오락 프로그램 등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앵무새, 담뱃불만 보면 온 몸을 던져 불을 끄는 개, 쥐와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고양이, 목숨을 구해 준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멧돼지 등, 독특한 성격이나 행동, 능력 등을 보이는 동물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심지어는 사람과 한 집에 살면서 마치 애완견처럼 행동하는 사자나 치타 등 맹수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우째 이런 일이!?” 하고 궁금증을 가져보진 않았는지?

점점 더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도 사고능력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저마다의 능력과 개성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동물행동학 박사 패트리샤 멕코넬은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독특한 성격, 행동, 능력은 “유전인자”와 “환경(경험)”간의 독특한 배합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 환경 즉, 경험을 체득하는 시기 중 전 생애에 거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사회화 시기이다. 사회화란 단어 그대로, 속해있는 집단 및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그 사회가 허용하는 지식, 행동양식 등을 습득해 나가는 과정을 뜻하는데, 개의 경우는 생후 5-12주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기간 동안 개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하며 성장했느냐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습성 및 성격을 가지게 된다. (물론 사회화란 전체적인 삶을 통해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이 시기 동안 다른 개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못한 채 사람만 접하고 산 개들은 올바른 정체성 확립에 실패하게 된다. 즉, 자신이 개인지~ 사람인지~, (혹은 사람을 개라고 생각하던지~) 혼란스러워하는 “정신적인 잡종(mental hybrids)”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요즘 공주암/왕자암에 걸린 개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후 5-12주 동안, 사람(때로는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동물)과 친밀한 관계를 성립한 개들은 나머지 여생 동안도 사람(때로는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동물)과 아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된다. (고양이가 쥐와 사이좋게 지내는 사례들도, 바로 이 사회화 시기에 쥐는 “사냥감”이 아니라 “나의 친구”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시기를 잘 못 보내면 훗날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 “영구적인 정신적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에 이를 “결정적 시기(임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 언급한 독특한 사례들도 어느 정도 사회화 시기로 설명될 수 있다. 인간보다 열등한, “동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가?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편에는 동화 속에서만 나올 것 같은 늑대 소녀, 침팬지 소년 등에 관한 일화를 다루어 봅니다. ^^ 기대해 주세용~



개들의 사회화 과정 -2탄
사회화 시기 - 얼마나 중요한가?
늑대소녀와 침팬지 소년 이야기


1편에서도 말했듯,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사회화 시기는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96년 나이지리아의 깊은 숲 속에서 사냥꾼 하나가 정체모를 생명체를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4살쯤 된 인간의 아이였다. 벨로라고 이름 붙여진 그 아이는 생후 6개월경 숲에 버려져 2년반 동안 침팬지들에게 키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벨로는 침팬지 울음소리를 내고, 네 발로 걷는 등 침팬지 특유의 행동을 했다. 현재까지 한 고아원에 격리, 보호되고 있는데,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꺼려하는데, 철창에 갇혀있는 침팬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자료를 보여주면 침팬지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고…

세계적으로 정글북의 모글리처럼 늑대 무리에게 키워진 아이들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카말라와 아말라가 있다. 이 두 여자아이는 네 발로 걷고, 늑대들과 하울링(늑대들의 울부짖는 소리)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으며, 무엇이든 코를 들이대 냄새부터 맡고 겁이 나면 이빨을 드러낸 채 으르렁 댔다.

1970년 미국의 “제니 사건”은 더 처참하다. 발견 당시 13살이었던 제니는 정신 나간 친아빠에 의해 적어도 10년 이상을 방 안의 유아용 변기 의자에 묶인 채 갇혀 살다가 구출되었는데, 그 나이가 되도록 딱딱한 음식도 씹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항상 초점은 저 먼 곳을 향해 있었다. 화장실도 가릴 줄 몰랐고, 세상의 모든 자극에 무관심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노력 끝에 그녀는 많은 것을 배우긴 했지만, 결국 정상인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약간 삼천포로 빠진 듯 하긴 하지만(^o^;), 개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에게 사회화 시기를 올바르게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기 위해 예를 들었다. 아무런 자극도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서 자라는 일부 동물원의 동물들이 과연 그 동물답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어쩌면 무늬만 동물일 지도 모르겠다.



다음 편에서는, 사회화 시기 동안 개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쳐 주어야 할까? 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

글 :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
[KTF 드라마 클럽.talktalk 동물본색 2005.1.12]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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