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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F]개들의 사회화 시기_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KTF드라마 클럽.talktalk 동물본색 2005.1.24]

(우리개 이해하기 시리즈~)
개들의 사회화 시기_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잘 사회화시키고 잘 훈련시켜야, 개 스스로도 평생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주인도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유대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주변 이웃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현대 사회의 개들은 어쩔 수 없이 인간과 함께 콘크리트 밀림 속에서 살아야 한다.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짖을 수 있는 공간에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주인님이 옆 집 사람이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청소하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이상 참아야 한다. 왜냐고? 그래야 주인님이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나 역시 주인님께 혼나지 않으니까.

잘 사회화시키고 잘 훈련시켜야, 개 스스로도 평생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주인도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유대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피해를 주게 된다면 머지않아 더 이상 개를 키우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러면 남에게 줘 버리거나 심하면 몰래 버려야 할 상황이 닥쳐올 지도 모른다. 끔찍하지 않은가? 개를 키우다가 버리는 이유 중 많은 비율이 “주인이 개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서”가 차지함을 잊지 말자.

그렇다면, 일생에 거쳐 개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사회화 시기(생후 4-12주)”, 이 기간 동안 필요한 훈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훈련이라 할 것까지도 없지만.)

주인과의 유대감 쌓기
어미와 떨어져 낯선 주인을 만나게 된 강아지. 얼마나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까? 이 때 주인이 강아지에게 ‘아! 사람이란 이렇게 다정다감한 존재구나!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어야, 강아지는 평생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개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주인과의 행복한 유대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배변 훈련
이 시기 동안 화장실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개들은 다 성장해서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가 집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데, 다음 기회에 자세히… (제발, 왜 엉뚱한 곳에 쌌다고 거기다 코를 들이 민 채 소리지르거나 신문지 몽둥이 등으로 위협하지 말자. 엄청난 역효과를 낳는다.)

낯선 사람, 낯선 개와 친해지기
세상에는 주인님과 자기 외에도 수많은 생김새와 목소리, 여러 모양의 옷, 모자, 물건 등을 가진 다양한 사람 및 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과 개를 만나게 하면 된다(물론, 예방 접종 여부 등을 고려한 안전한 환경하에서). 그렇지 않으면, 훗날 다른 개나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극도의 공포심을 보일 수 있고, 공포심에 의한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뉴질랜드 및 호주 등지에선 개가 한 번이라도 사람을 물면 바로 안락사 시킨다. ) 다른 사람, 다른 개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품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개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기본 명령어 익히기
주인은 언제 어디서든지 자기 개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개로서는 저 앞에 있는 꼬마아이가 너무 반가워 뛰어간다 할 지라도 그 꼬마아이는 개가 너무 무서운 나머지 기절할 수도 있다. (물론, 외출 시엔 항상 목줄 착용 필수) 그러기 위해서는, 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중이더라도 주인이 “안돼!, 멈춰!, 앉아!, 이리와!” 등의 말을 했을 때엔 무조건 만사 제쳐두고 주인의 말에 따를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명령어를 가르쳐 준다. (주인이 자신의 리더라는 것을 인식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 외
목줄에 익숙해 지기, 동물 병원, 아이들이 놀고 있는 운동장 등과 같이 시끄럽고 뭔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모인 곳, 자동차 안 등 다양한 환경에 노출시켜야 훗날 이런 공간을 접했을 때 흥분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는다. 바꾸어 말해서, 이 시기에 큰 충격을 받게 되거나, 스트레스, 아픈 경험 등을 하게 되는 것 역시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침으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10주령을 전후로 강아지는 공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습지만 웃기지만은 않은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에 관한 실화
- 방귀소리를 두려워하는 개

아주 적절한 예가 하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개 한 마리는 방귀 비슷한 소리(실제 방귀소리는 물론, 아기들 배에 입을 대고 부우욱~~불 때 나는 소리나, 손바닥을 붙였다 떼면서 나는 부욱~ 소리에도)만 들으면 잔뜩 겁을 먹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로 말아 넣었다. 이유를 몰랐던 가족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계속해서 소리를 냈는데, 그러면 개는 집에서 제일 구석진 자리로 들어가 몇 시간 동안 아무리 불러도 나오질 않았다. 더 심각할 때엔 바들바들 떨며 낑낑낑 울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놀란 가족들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주 오래 전 강아지가 집에 처음 오고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아마도 10주령경)의 일이 생각났다. 나른한 주말, 강아지가 누워 계시는 할아버지 엉덩이 옆에 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순간, 할아버지가 뿌욱! 하고 방귀를 끼셨고 그 소리에 놀란 강아지가 “깽~”하며 벌떡 일어났다. 킁킁 냄새를 맞던 강아지는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쳐 식탁 아래로 숨어버렸다. 어린 날의 충격이 평생 그 개를 방귀 소리에 두려워하는 개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듯 사회화 시기 동안의 경험은 개의 일생에 거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찮다 여겨지고 귀찮게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사회화에 노력하면, 개와 주인 모두가 더더욱 행복한 유대감을 만끽하며 남은 평생을 동고동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글 :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 [KTF. 드라마 클럽.talktalk 동물본색 20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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