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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앙] 이색 애완동물의 세계

[페티앙 2002.5_6월호]


이색애완동물 Various Pet Animals

나는 생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피해가지 못한다.
그 것은 도덕의 시작이며 기본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애완동물 500만 시대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이미 오래 전부터 애완동물은 우리 삶의 동반자로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애완동물의 범주에 있어서도 개, 고양이가 전부를 차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소름 끼치는(?) 뱀, 무시무시한 독거미부터 깜찍할 만큼 말 잘하는 앵무새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동물들을 가족 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이렇듯 개와 고양이만으로도 모자라 더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점점 더, 아름답고 여유로운 자연과는 멀어진 채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야만 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 애완동물들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따스한 정감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의 생명체들과 나누는 감정교류의 경이로움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간의 이기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대자연과 이로 인해 그들의 땅에서 쫓겨나 멸종의 위기 속에 허덕이고 있는 지구의 원주인 격인 위대한 피조물들에 대한 미안함 내지는 그들을 향한 그리움이 작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말 못하는 동물들과 나누는 감정. 또 그로 인한 정서적 풍요로움.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릴수록 인기가 좋고 비싸게 팔린다는 이유로, 젖도 체 떼지 않은 어린 강아지 혹은 미니돼지 등이 팔려나가고, 태어난 지 2,3일밖에 안된 가엾은 토끼들이 미니토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기이한 현상과 더불어, 기본적인 지식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동물을 구입해서 기르다가 죽이거나 버리는 엽기적인 행각도 더 이상 낯설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무지한 상태에서 장난감 대용으로 생명을 가진 동물을 구입해 키우다가 싫증이 나서 버리거나 죽이는 기행적인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페티앙에서는 테마기획 2, 이색애완동물로, 개, 고양이를 제외한 특수한 동물들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사양관리법 및 기본지식 등과 함께 그들을 직접 기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개해 본다. 어떤 애완동물을 기를지 고민 중인 분들, 그리고 이미 키우고 있다 할지라도 제대로 된 지식이 부족한 모든 애완동물 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CONTENTS

1부 : 포유류
1. 미니돼지 Miniature Pig
2. 페렛 Ferret
3. 고슴도치 Hedgehogs
4. 기니아피그 Guinea pigs
5. 토끼 Rabbit
6. 햄스터 Hamsters
7. 원숭이 Monkey

2부 : 파충류, 조류, 기타
8. 뱀 Snakes
9. 거북이 Turtle, Tortoise
10. 악어 Crocodile
11. 이구아나 Green iguana
12. 타란툴라 Tarantulas
13. 앵무새 Parrot
14. 오리 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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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따로 목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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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과시하며, 다른 종족 위에 군림하며 학대하고 핍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오히려 지구상에 공존하고 있는 다른 생명체를 배려하고자 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자연을 그리워하며, 각박한 현실 속에 얼어붙은 마음을 다른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해 녹이고 싶어한다. 더더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애완동물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는 현실 역시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동물들이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있다 할지라도, 그 이면에는 많은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버려지는 동물”이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개, 고양이는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되었으며, 몇 년 전부터는 도심 한 복판에서 토끼, 햄스터 등이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사전 지식없이, 그저 호기심에서, 귀여워서, 남들도 다 키우니까, 혹은 누가 공짜로 줘서 등의 이유로 무작정 키우기 시작했다가, 지겨워지거나,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거나 또는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심지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것은 동물학대 행위일 뿐만 아니라 환경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심각한 범죄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아야 할 제도들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진정한 애완동물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반 제도들의 확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모든 애완동물 가족들이 ‘생명체를 기른다는 것은 커다란 책임감이 따르는 일임을 명심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진정한 동물사랑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인간들 때문에 낯선 도시로 끌려와 애완동물이 되어야만 하는 야생동물들도 넘쳐나고 있다. 한 예로,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을 예로 들어보려 한다. 한껏 자신이 키우는 원숭이들의 자랑을 늘어놓던 한 남자를 따라 간 곳엔, 너무 비좁아서 고개도 제대로 들 수 없는 닭장 같은 우리 속에 3-4 마리의 일본 원숭이들이 엉켜 있었다. 햇빛도 전혀 들지 않는 어둡고 지져분한 우리 속에 갇혀있는 원숭이들의 모습은 동물 학대의 현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인은 취재하기 전 돈을 요구해 왔고, 취재진은 가엾은 그 원숭이들을 등뒤로 한 채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탄자니아의 탕가니카 호수 근처에는 아기침팬지 고아원이 있다. 이 세상에는 귀여운 아기 침팬지의 모습에 반해 그들을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더욱이 가난한 아프리카인들이 몇 달 동안 받는 월급보다 아기 침팬지 한 마리 잡아 파는 것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과 맞물려 떨어지면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병폐로 남아있다.

그 아기 침팬지를 잡는 방법이 매우 잔인할 수 밖에 없다. 어릴수록 비싼 값을 받기는 우리나라 애견시장과 마찬가지인가 보다. 갓 태어난 아기를 잡기 위해서는 엄마침팬지를 죽여야 한다. 엄마를 잃은 아기침팬지는 밀렵꾼의 손에 잡혀오고, 암시장에서 거래된다. 비밀리에 해외로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라면박스나 나무상자 안에 몇 일분의 식량과 함께 그대로 밀봉된 채 짐으로 위장되어 몇일, 몇 주간의 밀항여행을 해야하고 그 과정 중에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다. 운 좋게 중간에 구출된 아기 침팬지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저명한 동물학자 제인구달이 설립한 아기침팬지 고아원이다.

이것은 일례일 뿐이다. 이구아나 역시 각 가정에서 새로운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있는 동안 야생의 이구아나는 멸종위기에 놓여있으며, 그 밖에도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이런 고통 속에서 우리 손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애완동물, 즉 개나 고양이가 아닌 야생의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사실이 있다. 1600년대 이후 멸종된 동물 중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는 동물의 수는 726종이며, 그 가운데 포유류는 59종이다. 또한 오늘날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류만도 505종이 이른다는 학계의 발표가 있었다. 이들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사이티스 협약을 맺었으며, 우리나라도 이 협정에 참가한 국가이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이런 고통 속에 오늘날도 우리의 손에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야생동물은 야생동물로서의 삶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도리일 것이다.

각종 매스컴에는 수시로 애완동물 관련내용이 보도되고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은 마치 유행을 타듯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봄은 일부의 상업적인 잣대와 어우러져 우려의 목소리를 낳기도 한다. 애완동물 산업은 다른 문화권의 산업처럼 유행처럼 번졌다가 시들어버르는 무생물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 애완동물 산없에는 생명존중의 사고와 사전지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하며, 이들을 올바르게 사랑하며 삶을 함께하는 책임의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유난히도 취재가 많았던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제외한 이색적인 동물을 가족처럼 키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왜 이렇게 특이한 동물을 기르는지, 그들도 주인을 알아보고 따르는지 묻자, 그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감정이 없을 것 같은 미물들도 사랑을 주고 만져주면 꼬리치며 반기지는 못하더라도 고마움을 느끼고 애정을 가진다. 누가 뭐라해도 그들은 애완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우리의 ‘가족’이다” 오늘날의 많은 애완동물(Pet Animals)들이 그저 귀염받는 Pet의 수준을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s)로 거듭나길 바라며, 이색애완동물 2부를 마친다.

진정한 자비는 고귀한 성품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인간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까지 선행을 베푼다면 신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 포피리(B.C.233-304, 신플라톤주의 철학자)



[페티앙 2002.5_6월호]
글 : 김소희 (페티앙 편집기획실장으로 근무시.)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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