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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새들의 법정 _사형을 집행하는 새

[KTF 드라마 클럽, 김소희의 talktalk 동물본색 2005]

동물 세계 X화일
새들의 법정 _사형을 집행하는 새

새들이 법정을 열고 누군가를 재판하여 사형선고를 내린다면 믿어지는지? 소위 “새들의 법정”이라 불리는 독특한 행동이 목격되곤 하는데, 20세기 이전의 자연사 학술서적에 자주 등장했던 것은 물론, 오늘날에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그야말로 X파일로 남아있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1978년 영국 웨일즈 지방에서 데이빗 모리스가 관찰한 사례를 그대로 옮겨보면..

“80-100여 마리의 까마귀가 원을 그리며 중앙을 향해 앉아있고, 그 가운데엔 까마귀 한 마리가 있었다. 마치 사건을 논의하듯 깍깍거리며 시끄럽게 울어대던 까마귀떼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곧 가운데 있는 녀석을 집단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들 날아가 버린 자리엔 깃털 몇 줌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어떤 경우는 실질적 공격을 받지 않아 전혀 외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죽는다고 한다. 아마도극도의 공포심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 다른 종을 재판하는 경우도 있다. 까마귀떼가 까치를 둘러싸고 도망치려할 때마다 공격한 사례로 있고, 가끔은 여러 종의 새들이 섞여 재판을 열기도 한다고 한다. 아차, 황새도 종종 법정을 연다고 알려졌다.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한 보고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까마귀는 지능이 무척 높은 새다. 대표적으로 모스크바의 까마귀 놀이터 사건이 있다. 까마귀떼가 크렘린궁 꼭대기의 황금돔에 모여들어 미끄럼을 타는 바람에 황금돔이 수많은 발톱자국으로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고 만 것이다. 결국 궁에서는 훈련시킨 매들로 하여금 정기 순찰을 돌게 해서 까마귀를 내쫓았다. (호이징가의 Homo ludens! 유희를 즐긴다는 것은 인간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을 만큼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종에게서만 나타나는 행동양식이다.)

이런 까마귀들 사이엔 인간은 아직 모르는 자기들만의 의사소통체계 및 사회조직이 발달해 있을 것이고, 간혹 일종의 법정을 열어 이단자(치명적인 질병이 있어 전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거나, 그 외에 큰 죄를 지었다거나…)를 처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글 :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KTF 드라마 클럽, 김소희의 talktalk 동물본색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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