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칼럼니스트
동물칼럼 (259)
나 혼자 수다 (9)

동물칼럼 > 동물칼럼
[KTF]동물왕국의 날씨 예보관들

[KTF 드라마 클럽, 김소희의 talktalk 동물본색 2005]

동물 세계 X화일
동물왕국의 날씨 예보관들

대규모 지진 등의 자연 재해가 일어나기 전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끔찍한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1783년 이탈리아 본토의 칼라브리아주에 대지진이 일어나기 며칠 전. 시칠리아 섬 메시나에 있는 거의 모든 개들이 미친 듯이 짖어댔다. 너무 시끄러워서 결국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말았고, 실제로 엄청난 숫자의 개들이 죽음을 당했다 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개들은 계속해서 짖었고 며칠 후 대지진이 일어났고, 더 이상 개들은 짖지 않았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날씨를 예측해 왔다. 예를 들면,

제비가 낮게 날거나 많이 날면 비가 온다.
물고기가 물 위로 입을 내놓고 숨을 쉬면 비가 온다.
개미가 이사하면 비 온다.
까치가 집을 낮은 곳에 지으면 태풍이 잦다.
까치가 집을 나무 꼭대기에 지으면 풍년든다.
반딧불이 높이 날면 바람이 없다.
장마 때 거미가 집을 지으면 곧 맑아진다.

오늘날 과학은 이런 옛 조상님들의 믿거나 말거나 식의 믿음이 대부분 사실임을 규명해냈다. 비가 오기 전에는 대기압이 낮아지고 공기가 습해지면서 작은 곤충들이 낮게 나는데, 이들을 잡아먹는 제비도 덩달아 낮게 날기 때문이다. 또, 물고기가 물 위에 입을 내놓은 것은 물 속의 산소부족 때문인데, 저기압 일 때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폭풍이 몰아치기 전, 벌들은 모두 벌통 속으로 숨어버리는데, 폭풍이 치기 전 공기 중에 방출된 전자기파(이것이 번개를 만든다)를 감지하여 폭풍이 올 것을 예측하는 것이다. 철새들도 대기 중에서 전자기파를 감지하면 항로를 변경, 폭풍을 피해간다. 귀여운 생김새의 프레리 도그는 폭풍우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땅굴 입구 주변에 둥글고 높은 담을 쌓는다.

한때 개구리는 살아있는 기압계로 사육되기도 했다. 개구리 피부는 습기가 많아지면 멜라닌 색소포가 팽창해 비가 오기 직전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또, 새, 코끼리, 땅속의 설치류, 곤충 등은 인간보다 훨씬 더 천둥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인간에겐 들리지 않는 초저주파 소리를 듣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보다 훨씬 전에 태풍 등에 대비할 수 있다.

아직 우리는 동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인간은 가지지 못한 위대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 그 능력을 미처 규명해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많은 동물이 멸종의 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서글플 뿐이다.

글 :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KTF 드라마 클럽, 김소희의 talktalk 동물본색 2005]


글0개





매스컴 속 애니멀파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하루616 디지털 유산어워드 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