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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도 말을 한다.
영화 속엔 사람과 똑같은 말을 하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는 동물들만의 언어를 이용, 양들을 설득해 낸 “꼬마돼지 베이브”의 베이브, 개와 고양이간의 첩보전이 볼만한 “캣츠앤독스”, 주인찾아 삼만리 여행을 떠난 쉐도우, 챈스, 셰시가 펼치는 모험담 “머나먼 여정”, 개와 사람간의 대화를 통역해 주었던 앵무새 웨들스워드가 등장했던 “102마리 달마시안” 등.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동물은 결코 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패러다임에 익숙해져 버린다.


그러나, 밥그릇을 입에 물고와 주인 앞에 내려놓은 채 컹컹거리는 개나, 꼭 잠긴 방문을 애타게 긁으며 냐옹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 분명히 그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말”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람과 같은 말은 할 수 없지만, 동물들도 분명히 감정과 생각이 있고, 필요에 따라 그것을 표현한다. 단지 사람처럼 말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오랜 시간의 꾸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학자들은 벌이 일련의 춤을 통해 꿀이 많은 곳과 벌집으로부터 꿀이 떨어져있는 거리를 동료들에게 알려준다는 사실을 파악해 냈다. 또한, 고래가 각자의 독특한 발성법과 목소리로 서로서로 개체를 구분해 내며, “클릭소리(click)”, 혹은 “노래”처럼 들리는 소리를 통해 이성을 유혹하거나, 여러가지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계속되는 연구 가운데, 사람이 동물의 언어를 연구해서 사실적인 통역(?)이 가능하기까지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몇몇 학자들이, 동물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수화(sign language)나 컴퓨터 키보드, 문자판 등을 이용해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있는 침팬지와 오랑우탄, 고릴라 등의 유인원들이 있으며, 모사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인간의 언어를 배워 사용하고 있는 앵무새도 있다.


말하는 앵무새, 알렉스

초기에는 앵무새가 말을 하는 것이 단순한 ‘모사’, 즉 흉내내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의 과학적 연구들은 앵무새들의 놀라운 언어능력 및 인지능력 등을 바탕으로 이들이 3-6살 정도된 어린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음이 알려졌다.

1977년 애리조나 대학의 Pepperberg 박사가, 앵무새가 아무 생각없이 반복적으로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것인지, 그 말을 이해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인지 알아내기 위한 실험연구에 착수했다. 선택된 앵무는 사람의 말을 가장 잘 흉내내기로 알려진 아프리카산 회색 앵무였다. 박사가 시카고의 한 애완동물 가게에서 손쉽게 구입한 알렉스는, 90가지가 넘는 물건들을 식별했고, 일곱가지 색깔, 그리고 다섯가지 모양을 구분했다. 숫자개념도 6까지 셀 수 있었다.


단순 질문에 대한 답은 물론이고, 똑같은 크기의 물건을 주면서 “가장 큰 게 뭐니?”라고 물으면 “없어”라고 대답할 수도 있었으며, “바나나를 원해”라고 말하는 알렉스에게 “땅콩”을 가져다 주면, 알렉스는 계속해서 “바나나”를 외쳐대거나, 혹은 땅콩을 화가 난 듯 바닥에 집어 던져버리기도 했다.

박사는 알렉스가 물건을 올바르게 구분했을 때의 보상으로 먹을 것 대신 알렉스가 올바르게 구분해 낸 물건을 주었으며, 학습한 각각의 단어들을 조합하여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던 알렉스는 어린아이들이 종종 그렇듯, 혼잣말을 하면서 새롭게 배운 단어들을 연습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앵무새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앵무새 사육자들이 자신의 앵무새는 왜 말도 못하냐며 원망하지 말길 바란다. 우선, 이런 능력은 그 새의 종류, 나이, 성격, 새를 대하는 방법 및 새와의 관계, 교육 방법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사육자가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쏟으며 친구로서 양육한 경우의 새가 훨씬 똑똑하고 말을 잘한다고 한다.
만약, 하루종일 철창에 갇힌 채, 쳐다봐 주는 이 하나 없이, 혼자 집을 지키는 새라면 말을 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테이프를 하루종일 틀어놓는 방법보다는 그때 그때 상황에 적절하게 말을 건네다 보면, 일정수준의 의사소통까지 가능해 진다고 한다.



알렉스의 사진은 http://en.wikipedia.org/wiki/File:Alex_the_Parrot.jpg 요기..
(그런데 알렉스는 나이가 많아 몇 해전에 죽었답니다...엄청난 연구실적을 안겨주고 말이지요)

말하는 침팬지 캔지와 고릴라 코코

침팬지에게 소리내어 말하는 것을 가르치려던 시도는 매번 실패로 돌아갔지만, 1960년대 침팬지 와쇼를 시작으로 미국수화를 사용하여 의사소통법을 가르치려는 연구가 시작되면서 놀라운 결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침팬지들은 수화의 수신호 수백 개를 쉽게 배우며 그 신호를 조합해 “나를 간지럽혀”, “바나나 줘” 같은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물론 과거에 보지 못하던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괄목할 만한 연구에서는 수화를 익힌 침팬지가 새끼에게 수화를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미는 인간의 수화를 본 적이 없는 새끼에게 정확한 수신호를 하도록 손의 사용 방법을 하나 하나 자상하게 가르쳤다. 그렇게 수화를 익힌 침팬지는 현재 약 80개의 수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어 바나나와 같은 물체나, “준다”, “온다” 등과 같은 개념을 표현할 수 있다.



동물행동학자 페니 페터슨의 양자나 마찬가지였던 고릴라 코코는 1972년 2살이 채 못되었을 때부터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년 사이 코코가 할 수 있는 단어는 130여 단어에 이르렀고 점점 고의적인 거짓말이나 농담을 하고, 어린아이처럼 고집을 부리거나 지루해 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또한 코코는 미국 수화뿐만 아니라 영어(spoken english)를 알아듣게 되면서, 더더욱 언어능력이 향상되었다.

수화 외에도 플라스틱 기호판, 컴퓨터 키보드, 그림문자판 등을 이용한 언어도 사용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보노보 캔지이다.

조지아 주립대 언어연구소는 캔지를 위해 해당 단어 버튼을 누르면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 처럼 발음이 되는 언어판을 개발했는데, 캔지는 이것을 이용하여 전화통화도 할 수 있다.

연구원이 사무실 밖에 나가서 캔지에게 전화를 걸자(물론 다른 연구원이 전화를 받아 바꾸어주었지만), 처음에는 어디선가 아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여기저기 갸우뚱거리지만, 곧 통화내용에 집중한다.

"캔지, 나 지금 연구소로 들어갈껀데 뭘 먹고싶니?" 캔지는 한참 생각하다가, 단어판에서 "쵸콜릿"을 누른다. 잠시 후, 연구원이 쵸콜릿을 사들고 들어오자, 캔지는 “전화”의 기능에 무척 놀라면서도 곧 쵸콜릿을 먹기 시작한다. 또 캔지는 자신의 보노보 친구들에게도 수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전혀 다른 종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 상상만 해도 경이롭지 않은가?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면……혹은 우리들이 돌리틀 박사처럼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조금은 더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이 될텐데 말이다.

어쨌든 이쯤되면, 우리나라 동물원들도 그저 철창 속에 갇힌 채 바나나만 밝히는 궁뎅이 빨간 원숭이로만 남겨둘 일이 아니지 않을까?




글 :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고릴라 코코의 사진은 http://www.koko.org/index.php 요기로,
보노보 칸지의 사진은 http://www.iowagreatapes.org/bonobo/meet/kanzi/kanzi_img07b.jpg 요기로..

참고문헌
the hidden powers of animals, Dr. Karl P.N.Shuker, 2001
the language of animals, Stephen Hart, 1996

http://www.d.umn.edu/cla/faculty/troufs/anth1602/pcchimp.ht
http://www.alexfoundation.org/
http://www.koko.org/
http://www.gsu.edu/~wwwlrc/biographies/kanzi.html
여키스 영장류센터 (http://www.cc.emory.edu/WHSC/YER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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