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서적 (29)
동물권리 (15)
재미꺼리 (7)
놀라운 동물세상 (17)

보물상자 > 놀라운 동물세상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들

낚시하는 새, 맥주병으로 조개깨는 해달
도구, 사람만 사용하나? 우리도 쓸 줄 안다!!


아니…새대가리가 가짜 미끼로 낚시를???? 왠 만화같은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이번엔, 지난 동물들의 언어사용능력 - 심지어 인간의 언어를 그대로 - 에 대한 글에 이어, 동물들의 도구사용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처음, 동물들도 언어뿐만 아니라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엔 약간의 배신감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꿈나무들이 엉덩이를 고문시켜가며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있을 지금의 교과서에서는 인간이 “재정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모두, 어릴 적부터 줄곧 “ 인간은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배워오지 않았던가? 이 정의 속엔 물론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한 존재라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어야 할 문제이겠지만, 동물이 언어 및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들도 인간처럼 “사고,추론”하고 “학습”해서, 더욱 더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동물들이 무슨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일까?? 어쨌든, 인간을 제외한, 도구를 이용하는 동물들을 만나보자.

낚시하는 새

새들은 다른 포유동물보다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으로 도구를 사용한다. 갈라파고스의 핀치는 선인장 가시나 작은 나뭇가지를 골라 부리에 문 채 나무틈새의 벌레 등을 찍어 먹는다. 경우에 따라 물기에 좋도록 가시나 나뭇가지를 짧게 꺾거나 뾰족한 부분을 자르기도 하며, 벌레를 먹는 동안엔 이 도구를 발에 쥐고 있기도 한다. 이집트민목독수리는 타조의 알을 돌로 깨어 먹고, 수염수리는 사냥한 먹이감의 골수를 먹기 위해 높은 곳에서 바위 위로 뼈를 떨어뜨린다.

오레건주의 한 벼랑 끝에 살고있는 갈까마귀(raven)는 침입자를 물리치기 위해 주변의 흙 속에 묻힌 적당한 돌멩이를 파내서 물고 올라가 아래로 떨어뜨린다. 또 아메리카알락해오라기(green heron)는 어디선가 가져온 빵부스러기나 작은 돌멩이, 나무조각 등 가짜미끼를 수면 위에 떨어뜨린 후 다가오는 물고기를 잡는다. 이 뿐만 아니다. 로버츠 G. J.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한 캠프장에서 물고 온 빵부스러기로 낚시를 하고 있는 솔개를 관찰한 적이 있는데, 원래 그 솔개는 대부분 다른 동물의 시체를 먹고 사는 새로서 좀처럼 물고기 등을 먹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런 행동들이 대부분의 새에게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또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개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혹은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자들은 그 방법이 효과적이라 할 지라도 모든 동물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동물들이 독립된 사고를 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맥주병으로 조개껍질을 깨는 수달

포유류는 조류에 비해 좀 더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도구를 사용한다.


때때로 북극곰은 바다표범 등의 먹이감을 향해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집어던져서 상처를 입힌 후 손쉽게 사냥을 한다. 또 해달이 가슴에 돌을 올려놓은 후 거기다가 조개를 두드려 깨뜨려 먹는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보다 좀더 구체적인 사용방법이 관찰되고 있는데, 해달은 전복 등이 바닷속 바위에 단단히 붙어있어 이빨이나 손을 이용해 떼어낼 수 없을 경우, 적당한 크기나 모양의 돌을 가지고 잠수한 후 그것을 이용해 전복을 떼어낸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해달은 놀다가도 마음에 드는 돌을 발견하면 그것을 겨드랑이 밑에 끼워두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때에 따라 상당히 오랫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한다고 한다.

돌 대신 떠내려온 맥주병을 사용하는 해달도 보고된 적이 있는데, 이는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지 않아도 항상 물에 떠있다는 편리함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그러나 깨지기 쉬운 맥주병은 해달에게 너무 위험한 물건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 ^^).


한편, 모든 해달이 먹이를 먹는 데에 돌 등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개체들도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한다.


도구사냥의 귀재 - 침팬지

제인구달에 의해 발표되었던 침팬지들의 삶 속엔 돌을 이용해 딱딱한 열매를 깨어먹는 사실이 포함되어있는데, 침팬지들은 딱딱한 열매껍질을 깨기 위해 필요한 단단한 받침대가 많지 않을 때는 줄을 서기도 한다고 한다. 열매의 크기나 단단한 정도에 따라 그 위로 내리칠 돌은 300g- 20kg까지 다양하며, 침팬지들은 적당한 힘으로 내리쳐야 껍질 안의 열매가 완전히 부스러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침팬지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나뭇잎을 씹어서 뱉은 후 그 것을 물에 적신 후 빨아먹는다. 즉 스펀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흰개미를 잡아먹기 위해 흰개미집 안에 얇은 나뭇가지를 넣었다 빼는데, 경우에 따라 나뭇가지의 굵기와 유연성, 길이를 조절한다. 물론 나뭇잎은 모두 깨끗이 떼어낸다. 집어 넣었다가 뺄 때는 조심~~스럽게 힘조절을 잘 해야 개미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다시 말해 도구를 제작하거나 적당히 다듬기도 한다는 말씀. 어떤 군락의 침팬지들은 일종의 송곳막대로 흰개미 둔덕에 큰 구멍을 내어 접근하기 쉽도록 만든 후에 개미사냥을 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나뭇잎으로 자신의 몸에 묻은 오물이나 과일즙 등을 닦아내기도 한다.

동물들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는, 제인 구달이 “침팬지들이 도구를 사용한다”라는 사실을 전했을 때, "인간이 재정의 되어야겠군”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다.

어떤 학자들은 위에서 언급된 것들을 도구를 사용한다고 정의내리길 거부하기도 있기도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동물들의 도구사용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도 아니고, 어미에게 배운 것도 아닌 자기 혼자 터득한 방법이라면, 이는 분명히 이들도 생각을 하고 어떤 사건에 대한 결과를 추론할 수 있으며 의식적으로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이는 또 다시 일련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간 역시 최초에 어떤 필요에 의해 혹은 우연한 경험에 의해 미미한 수준의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곧 도구의 제작과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적 진화 및 감각기관과 지능적 메커니즘의 발달을 가져오지 않았던가?



글 :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참고문헌 및 사진출처
Dr. Karl P.N.Shuker, the hidden powers of animals, 2001
Stephen Hart, the language of animals, 1996
Donald R. Griffin, animal thinking, 1984
Tamsin Constable, chimpanzees, 2000.
제인구달, 인간의 그늘에서, 사이언스북스, 2001.


글0개



   1   2   3   4   5   6   7   8   9   10


매스컴 속 애니멀파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하루616 디지털 유산어워드 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