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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버린 사랑을 슬퍼하는 동물들

동물들도 사랑에 빠진다~

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던 떠돌이개의 눈물 겨운 사랑이야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야만 했었다. 함께 떠돌이생활을 하던 두 마리의 개 중 암컷이 차에 치어 운명을 달리하자, 남은 숫컷이 일주일이 넘도록 죽은 개의 옆을 지키고 있었던 것. 수컷은 사람들이 죽은 암컷에게 해꼬지라도 할까봐, 노심초사 잠도 안자고 밥도 굶으며 암컷을 보살피고 있었다. 너무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잠깐씩 졸다가도 주변에서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벌떡 깨서는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주민들이 가져다 주는 밥도 거들떠보지 않았고, 사람들이 암컷 가까이에만 가도 사납게 짖어댔다.
안타까운 마음에 마을 주민들이 암컷을 묻어주자, 숫컷은 암컷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댔고, 땅 속에 묻히기 전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겠다는 듯 애닮도록 암컷의 얼굴을 핥아대며 낑낑거렸다. 그 어떤 멋진 영화보다도 가슴 저미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ㅠ.ㅠ 사랑이 아니라면 그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 이야기일까?


사랑이 뭐길래~


현대사회는 점점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져 가는 듯하다. 사랑에 있어서도 경제학적 이론이 적용되고, 눈에서 하트광선을 쏘아대며 우리 결혼해요~~했던 연예인 커플들이 얼마 못 가 길길이 욕을 해대며 헤어지고, 결혼한 커플 3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니…..도대체 알 수가 없는 게 요즘시대 사랑인 것 같다.

오랫동안 사랑마저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려는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가 있었지만, 특히나 몇 해 전 발표되어 이슈화되었던 이론, “사랑이라는 감정도 3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 호르몬 작용에 불과하다”는 발표는 정말이지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었다. 제발이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난 사랑에 빠졌다”는 상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길 바랄 뿐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순수한 사랑을 위대하고 아름답지 않다고 얘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에리히 프롬도 the Art of Loving에서 인간의 실존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유일한 답은 “사랑”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사랑도 일종의 기술에 속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왠지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사랑”은 모든 사람의 인생 속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차지하는 경이로운 경험인 것 같다.



동물들도 사랑한다!!


낭만적인 사랑의 개념은 중세유럽에서 만들어져 당시 특권층의 소일거리용 유희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은 우정과 가족애를 존중하는 것만큼이나 낭만적인 사랑을 높이 평가한다. 누구나 낭만적인 사랑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사랑을 담아내는 영화와 유행가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러나 동물들도 낭만적인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동물들도 사랑을 할까? 동물을 연구함에 있어서 감정을 이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과학자들조차 때때로 동물들간에도 낭만적인 사랑이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례들이 있다. 특히나 야생상태의 동물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와는 절대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들 세계에도 나름대로 “feel” 이라는 게 있을 지도 모르겠다. ^^


앵무새 행동 전문가인 매티 수 아선은 자신의 숫컷 앵무새에게 짝을 찾아주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해 보일 듯한 암컷을 사서 새장에 함께 넣어주었으나, 마치 이 아름다운 여인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듯 행동했다고 한다. 몇 달 후 야생에서 잡힌 후유증으로 온몸에 털이 거의 빠지고 매끈해야 할 발가락과 부리도 울퉁불퉁해서 보기에 매우 흉한 암컷을 새장에 함께 넣었는데, 숫컷은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은 이 암컷에게 첫눈에 반했는지, 언제나 항상 털을 골라주고, 딱 붙어 잠을 잤으며, 온 몸을 비벼대며 노래를 불렀고, 그 커플은 이후로 여러 차례 함께 새끼를 길러내었다고 한다.

멸종위기의 고릴라 역시, 자신이 맘에 들어하지 않는 이성과는 절대로 짝짓기를 하지 않아서 관계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기도 한다. 클리블랜드 동물원의 티미라는 고릴라 역시 여러 번의 소개팅(?)끝에 케이티라는 암코릴라를 만나서야 함께 놀고, 털을 골라주고, 항상 붙어다닌 끝에 짝짓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또 코요테나 오소리 등의 행동을 관찰하는 학자들의 말을 따르면, 그들이 신체적으로 성적활동을 보이기에 앞서 짝짓기를 먼저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함께 사냥하고, 놀고, 여기저기 함께 숨바꼭질하듯 뛰어다니기도 하고, 앞발로 서로의 얼굴을 두드려주고 핥아주다가 함께 몸을 붙인 채 서로에게 기대어 잠이 들고…..

꽤나 낭만적이지 않은가?



잃어버린 사랑을 슬퍼하는 동물들

처음에 언급했던 개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동물들도 사랑하는 이를 잃고 극도의 슬픔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자연과학자 조지 스텔러에 따르면, 이미 멸종된 바다소는 일부일처제를 지킨다고 한다. 한 선박에 타고 있었던 그는 선원들이 죽인 바다소 암컷의 시체가 파도에 실려 해변으로 밀려가자, 한껏 슬픈 눈빛을 한 수컷이 안부라도 묻듯 계속해서 이틀동안 암컷의 시체를 찾아와 몸을 부벼대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 연구를 위해 생포된 돌고래 암컷, 폴린은 가족들과 떨어져 사로잡혔다는 사실에 절망상태에 빠졌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 한들, 자연상태보다 좋을까? 폴린은 먹기는커녕, 물탱크 안에서 몸을 똑바로 가누지도 못해 누군가가 계속 떠받쳐주어야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상태였다. 3일 후 또 다른 숫컷 돌고래가 생포되어 같은 물탱크 안에 들어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숫컷이 폴린의 몸을 받쳐 숨을 쉴 수 있도록 수면 위로 올려주고 함께 헤엄치며 지느러미로 폴린을 쓰다듬어 주는 등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었던 것이다. 폴린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 듯했으나 그로부터 두 달 후 포획 당시 생긴 상처의 악화로 갑자기 죽고 말았다. 그러자 놀라운 것은 건강해 보였던 수컷도 3일 후에 갑자기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시체 부검 결과 위궤양으로 밝혀졌는데, 연구자들 모두 크나큰 슬픔으로 인한 단식 때문에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죽은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저명한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자신이 키우던 “아도”라는 거위가 자신의 배우자였던 수전-엘리자베스가 여우에게 피살되어 일부 뜯어먹힌 채 둥지에 버려진 때를 묘사하고 있다. 아도는 엘리자베스의 시체 곁에서 힘없이 서 있거나 목을 쭉 뻗고 몸을 웅크린 채 한없이 앉아 시체를 바라보았으며, 밥도 전혀 먹질 않았다고 한다. 무리 안에서 서열 1위를 지키던 아도는 다른 거위들의 공격을 막아낼 힘이 없어서 그의 지위는 곤두박질 쳤으며, 1년 이상을 슬픔 속에 살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동물이 슬픔으로 죽는다는 것은 희귀한 사례임이 틀림없으나, 이는 분명 동물이 사랑하고 애정을 품는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빼앗기는 동물들에겐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과연 인간이 동물보다 월등한 존재라고만 주장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내 주변엔 외로운 늑대, 여우들이 무척이나 많다. 언제나 항상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겁쟁이들. 나를 던져버리지 못할 가짜 사랑에 허우덕대며 짱똘이나 한껏 굴려대는 비겁자들.. (뭐 나라고 다를쏘냐만은…^^;;)
올 겨울엔 사랑하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자…..*^^*


글 : 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참고문헌

Donald R. Griffin, animal thinking, 1984
Dr. Karl P.N.Shuker, the hidden powers of animals, 2001
Jeffrey Moussaieff Masson and Susan McCarthy, when elephants weep, 1995.



글3개

 tndus132 멸졸위기에 처하거나 죽은동물을 보호합시다. 2011-06-01 오후 5:10:35
 ehgus123 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2011-06-04 오후 6:18:35
 will8643 멸종 동물들을 먹지 (?) 맙시다. 2012-09-07 오후 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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