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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남긴 아픔, 또 다른 희생양

전쟁이 남긴 아픔, 또 다른 희생양

외눈박이 사자, 다리잃은 코끼리...


사스(SARS) 탓인지, 전후 관련 소식들이 어느덧 잦아들고 있는 듯 하지만, 전쟁의 여파는 틀림없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전쟁이란 마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잿빛 흔적 하나하나 가슴 아프지 않은 것이 없지만, 아무래도 나 스스로의 관심사가 뚜렷하다보니 유난히도 동물들의 이야기가 뇌리에 남아 가슴을 옥죄여 온다.

이번 이라크 전쟁 역시 동물들에게 많은 비극을 가져다 주었다. 이라크군들이 동물을 방패막으로 삼기 위해 바그다드 동물원에 자리를 잡았던 탓에, 동물원에 많은 폭격이 가해졌다. 아수라장이 된 동물원의 동물들은 3주 동안을 꼬박 굶어야 했다. 전쟁이 끝나면서 행복시작인가 싶었더니,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약탈의 대상이 되었다. 일부는 고기용으로 사살되었고, 일부는 높은 몸값 덕분에 포획되어 어디론가 팔려갔다.

그나마 위험하다는 이유 덕택에 맹수들은 약탈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우리를 탈출한 사자 4마리가 경비를 맡고 있던 미군들에 의해 사살되고 말았다는 소식은 전세계인들에게 또 다른 슬픔을 안겨주었다.


전쟁위기의 동물원 - 동물들을 독살하라!
원래, 전쟁이 발발해 폭격이 예상되면, 동물원의 맹수를 죽이는 것이 관례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뛰쳐나와 사람을 해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1945년 7월의 어느 날, 우리나라의 창경궁(일제에 의해 창경원이란 명칭으로 격하되었던)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동물원을 관리하던 일본인들이 미군의 폭격 우려 및 동물사료와 관리인력의 부족이란 명목하에, 코끼리, 사자, 호랑이, 곰, 뱀, 악어, 독수리 등 150여 마리에 달하는 맹수류 및 대동물을 독살했다.

독성에 면역이 있는 독사들을 죽이지 못해, 칼로 난도질을 해 죽여야만 했고, 독이 들어간 먹이를 먹은 후 괴로워 나뒹구는 사자를 차마 볼 수 없어 창으로 심장을 찔러 죽이기도 했다고 한다. 또, 독이 든 사료를 먹지 않으려 했던 코끼리는 아사시키는 수 밖에 없었는데, 굶주린 코끼리는, 재주를 부리면 먹이를 줄까 싶어 사육사가 지나갈 때마다 쇠약해진 몸으로 간신히 재주를 부려대어,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동물원의 어제 오늘’ 조선일보 1965년 8월 14일자. ’창경원 70년’ 조선일보 1979년 10월 31일자).

제 식구처럼 돌보던 동물들을 죽여야만 했을 때 그 사육사들의 기분이 어떠했을까……


온몸이 일그러진 외눈박이 숫사자 “마르잔”
이번엔,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 내전 시, 카불 동물원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한 게릴라가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용감함을 과시하기 위해 사자 우리 속으로 뛰어들어 사자를 괴롭혔다. 그는 결국 화가 난 사자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다음날 복수를 위해 사자를 찾은 게릴라의 동생이 우리 안으로 소형폭탄을 던져넣었다. 폭발과 함께 수백개의 파편이 사자의 온 몸으로 파고들었고, 그의 평생 배필로 지내왔던 암사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사자의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실명되었으며, 얼굴은 물론이요 온 몸이 파편자국으로 일그러진 채 살아야만 했다.

이 사자의 이름이 바로 “마르잔”이다. 마르잔은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 치하에서 겪은 고통을 상징하는 존재로 전세계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었다. 마르잔은 말년에는 남은 한쪽 눈마저 거의 실명 상태였던 데다, 치아도 몽땅 잃고 다리까지 절면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다가 2002년 1월에 숨을 거두었다.

또, 같은 카불 동물원의 도나텔라라 불리우는 반달곰 역시 비슷한 사고를 겪었다. 내전 당시, 한 텔레반군이 우리 안에 얌전히 있던 도나텔라에게 극도의 야만스러운 공격을 가했다. 코의 일부를 잘라 그 껍질을 벗겨간 것이다. 그녀는 열악한 동물원 상황 탓에 적절한 수술 및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평생 흉한 얼굴을 하고 살아야만 한다. (현재는 WSPA의 지원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다).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은 코끼리, “모탈라”
99년 태국에서는 원목 벌채 작업에 동원되었던 한 코끼리가 미얀마와의 국경지대 부근에서 지뢰를 밟아 왼쪽 앞발을 잃는 사건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모탈라. 그녀의 앞발 절단 수술에는 의사 30여명과, 기중기와 소방차가 동원되어 3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한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2만6,000건의 지뢰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달 2,000명의 민간인이 다치거나 사망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20분마다 한 번씩 지뢰가 터지는 셈이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지구상에서 코끼리, 호랑이, 표범, 사슴 등을 포함한 162만7천 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지뢰에 희생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위의 사례들은 아주 직접적이고도 대표적인 것들이다. 단시간 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간접적인 피해, 그리고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도 막대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일방적인 이기 속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마지막 생명체가 생을 마감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루빨리 이땅에 고요한 평화가 정착되길. 우리 마음 속에도 그리고 동물들에게도…..




글:애니멀파크(www.animalpark.or.kr)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http://news.bbc.co.uk/1/hi/world/asia-pacific/432531.stm
http://www.awionline.org/pubs/Quarterly/Spring02/bonobo.htm
http://www.lionlmb.org/lion/marjan.html
www.marjanthelion.com/
www.wspa.org.uk/
http://members.tripod.com/~animom/kabulzo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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